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국회의원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부실 대응을 지적하고 나섰다.
전 전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대기발령 난 이임재 용산서장, 진짜 이상하다”면서 “이임재는 지난 토요일 밤 이태원파출소 옥상에서 (이태원 사고) 현장을 내려다봤다. 그는 직무태만과 늑장보고로 대기발령됐다. 아무리 구례에 있다가 올라왔어도 상황의 심각함을 몰랐을까”라고 직격했다.
이어 “(참사) 현장은 바로 이임재의 코앞 겨우 95m 거리였다”며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이미 그 시간에 ‘난리’였는데 왜 가만있었을까. 설마 ‘쿼바디스’ 네로황제처럼 불타는 로마 시내 구경하듯 ‘이태원 참사편’을 구경만 한 것일까”라고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이임재의 ‘늑장보고’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직무태만? 무능? 이 2가지만으로는 국민의 눈으로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며 “이임재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왔을 때도 안 나타났다. 또한 112 상황관인 류미진 총경도 그날 그 상황실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임재는 다음 날 윤석열 대통령이 현장에 왔을 때야 겨우 모습을 드러냈다”며 “대통령 정도 와야 모습을 보이는 용산경찰서장이라? 이임재를 바라보는 윤 대통령 눈빛이 많은 것을 말해준다. 바로 우리 국민 모두의 ‘의혹에 찬 눈빛’이다. 이임재 미스터리, 그것이 알고 싶다. 아니 꼭 밝혀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이태원 참사 당일 집회 관리 후 오후 9시24분쯤 경찰서 주변 식당에 들렀다. 오후 9시47분쯤 식사를 마치고 관용차량을 타고 이동한 이 서장은 9시57분~10시쯤 녹사평역 인근에 도착했으나 교통 정체로 차량 진입이 안 되자 계속 우회 진입을 시도했다.
이 전 서장은 경리단길, 하얏트, 보광동 등을 통해 진입을 시도하다가 결국 오후 10시55분~11시1분쯤 앤틱가구거리에서 하차했고 도보로 이동해 11시5분쯤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다. 1시간 가까이 우회로를 돈 끝에 여의치 않자 걸어서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셈이다. 오후 10시15분 참사 발생 이후 50분이나 지난 뒤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