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10채 중 4채, 작년보다 하락…성북·강북구 ‘상승분’ 반납

입력 2022-11-06 16:17 수정 2022-11-06 16:27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주택 시장이 지난해와 대조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 성북구와 강북구의 올해 집값 하락 폭은 지난해 ‘상승분’을 넘어섰다. 서울 전역에서 아파트 10채 가운데 4채의 가격이 하락했다. 공시가격 현실화를 외쳤던 지난해와 달리 공시가격을 밑도는 실거래도 늘고 있다.

6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바탕으로 서울에서 지난해와 올해 각각 계약된 같은 단지, 같은 전용면적 아파트의 평균 매매 거래가를 비교한 결과, 전체 거래의 36.5%(4086건 중 1492건)는 평균 매매가격이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성북구 길음뉴타운 1단지 전용면적 84.96㎡의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10억4856만원이었지만, 올해 8억9000만원으로 1억5000만원 넘게 하락했다. 길음뉴타운 3단지 푸르지오 59.99㎡도 지난해 평균 8억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는 평균 5억4500만원에 매매됐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 센트럴아이파크 84.9㎡는 지난해 평균 14억67만원에 팔렸지만, 올해 10억8000만원까지 내렸다.

하락 거래가 집중된 곳에선 이미 올해 변동률 하락 폭이 지난해 변동률 상승 폭을 추월하기도 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지난달 5주차(10월 3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을 보면, 성북구의 올해 누계 변동률은 -4.74%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10월 5주차까지) 누계는 4.74%다. 지난해 상승분을 고스란히 토해낸 셈이다.

강북구는 10월 5주차 누계가 -3.84%로 지난해 누계 상승치인 3.74%를 넘어섰다. 서대문구도 이 기간 누계 변동률이 -4.30%를 기록해 지난해 상승치(4.04%)를 반납했다. 이제 막 내림세를 키워가는 서초구의 경우 올해 누계 변동률이 -0.17%로 지난해 상승분(7.49%)에 비하면 아직 하락 폭이 적다.

하락세가 가파르게 진행하면서 실거래가격이 공시가격을 밑도는 등 시장 혼란이 예상된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초와 올해 8월 말에 각각 1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올해 공시가격(19억8500만원)보다 낮은 금액이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