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케의 작별인사 “난 여기서 태어났고 여기서 죽을 것… 바르샤 만세!”

입력 2022-11-06 13:09

스페인 명문 FC 바르셀로나의 중앙 수비 제라드 피케(35)가 홈구장에서 고별전을 치르고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고했다.

피케는 5일(현지시간) 스페인 캄 노우에서 열린 2022-2023 스페인 라리가 알메리아 경기에 출전했다. 조르디 알바, 마르코스 알론소, 알레한드로 발레와 함께 수비진을 구성한 그는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알메리아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2대 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39분까지 83분 간 그라운드를 누빈 그는 홈 관중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교체됐다. 그가 교체될 당시 팀 동료들과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그를 껴안으며 구단 전설의 퇴장을 함께했다.


피케는 경기 종료 직후 마이크를 잡고 “나는 바르셀로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지금이 떠나야 할 적기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이별은 아니다. 할아버지는 내가 태어난 날 나를 바르셀로나 회원에서 만들었다. 나는 여기서 태어났고 여기서 죽을 것이다. 바르셀로나 만세!”라고 소리쳤다. 이어 “나는 내가 미래에 다시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피케는 지난 4일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2004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프로로 데뷔한 지 18년 만이다. 그는 트위터 영상에서 “바르셀로나는 내게 모든 것을 주었다”며 “모든 꿈이 이뤄졌기에 지금이 여행을 끝낼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난 피케는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축구를 배웠다. 2004년부터는 맨유의 유니폼을 입었으나 자리를 잡지 못하고 2008년 바르셀로나로 복귀했다. 이후 승승장구했다.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끌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3회, 라리가 8회, 코파 델 레이 7회 등 우승을 만들었다. 특히 2014~2015시즌엔 팀의 트레블 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시즌 십자인대 부상 이후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했던 피케는 바르셀로나와의 재계약 기간이 1년 6개월 남아있지만 스스로 은퇴를 선언했다. 재정 위기에 몰린 구단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