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안우진의 마지막 승부…KS 5차전 외나무다리 리턴 매치

입력 2022-11-06 11:53

SSG 랜더스 김광현과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다시 충돌한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에서, 팀의 에이스들이 1차전에 이어 운명의 5차전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김원형 SSG 감독과 홍원기 키움 감독은 5차전 선발 투수로 두 선수를 6일 예고했다. 5차전은 7일 SSG의 홈인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다.

두 투수는 지난 1일 1차전에서 맞붙은 뒤 엿새 만에 리턴 매치를 벌인다. 특히 김광현은 일찌감치 선발로 예상됐지만, 안우진은 손가락 물집 부상 회복 여부가 선발 등판의 관건이었다. 고심했던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을 5차전에 선발로 올리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1차전에서는 두 투수 모두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김광현은 5와 ⅔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3개를 허용하고 4실점(2자책점) 했다. 야수들이 수비에서 어설픈 플레이를 연발하면서 비자책점이 2점이나 됐다.


안우진은 손가락 물집이 발목을 잡았다. 안우진은 1차전에서 2와 ⅔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안타 2개를 맞고 2실점 한 뒤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안우진은 오른손 가운뎃손가락에 잡힌 물집이 터지면서, 유니폼 하의가 피로 얼룩지기도 했다. 1차전은 경기 후반 타선이 폭발한 키움의 역전승으로 끝났지만, 안우진이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다.

시리즈 향배가 걸린 5차전에서 맞붙는 두 투수의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다. 역대 2승 2패로 진행됐던 10번의 한국시리즈 중 5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 축배를 든 적은 8번이나 됐다. 5차전에 승리하면 우승할 확률이 그만큼 높기 때문에 두 투수의 어깨에 팀 전체의 운명이 달려있다.

두 투수에게도 KS 5차전이 사실상 이번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규 시즌 마지막까지 평균 자책점 경쟁을 했던 두 투수가 공교롭게도 KS 결정적 고비에서 마지막 등판으로 다시 만나게 됐다. 정규 시즌에서는 안우진이 평균 자책점 2.11을 기록해 2.13을 기록한 김광현을 아슬아슬하게 꺾은 바 있다.

한국시리즈 경험이 많은 김광현이 5차전에서 승리하면 SSG는 정규리그 ‘와이어투와이어(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1위)’ 우승에 이어 창단 첫 KS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된다. 반면, 안우진이 물집 부상을 이겨내고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줬던 강속구 투수의 면모를 재현한다면 키움도 2008년 창단 이후 첫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선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