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현장서 형사 10개팀, 30분 후에야 사고 인지

입력 2022-11-06 09:33 수정 2022-11-06 11:40
한 희생자의 지인이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참사 추모 공간에서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던 지난달 29일 밤 사고 현장에 경찰의 형사·강력 10개 팀이 있었음에도 제때 구조 활동에 투입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6일 더불어민주당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사고 당일 이태원 지역에는 용산서 형사3팀 등 모두 10개 팀 소속 52명의 형사가 마약 단속을 위해 대기 중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해밀톤호텔 옆 압사 사고를 확인한 것은 112 신고가 접수된 지 30분 만인 오후 10시44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초 112 신고 접수 시각과 현지 대기 중인 형사 인력의 사고 상황 인지 시각에 차이가 나는 이유로 “당시 형사는 마약류 범죄 예방 등에 배치돼 활동하고 있었고, 현장에 대한 지원 요청을 받은 후 출동해 사고 사실을 인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의 이같은 늑장 대응이 결국 당일 보고를 제때 받지 못한 윤희근 경찰청장 등 지휘부 공백 때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승욱 김승연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