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략폭격기 랜서, 한반도 및 동중국해 전개

입력 2022-11-06 06:06 수정 2022-11-06 06:08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대응해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와 함께 규슈 인근에서 훈련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5일(현지시간) “B-1 랜서 폭격기와 F-16 전투기 2대가 일본 항공자위대 F-2 전투기와 함께 양자 훈련을 실시해 억제 능력과 양국 간 상호 운용성을 과시했다”고 밝혔다.

훈련은 전날 규슈 서북부 동중국해에서 진행됐다. 인·태사령부는 “이번 훈련은 높은 수준의 전력 준비태세, 긴밀한 조정 및 신뢰할 수 있는 억제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수행됐다”며 “미국과 일본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 방위에 대한 미국 공약은 여전히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도 “강고한 미·일 동맹 하에서 미군과 자위대가 즉각 대응 태세를 확인하고, 모든 사태에 대처하는 미·일의 강력한 의지와 긴밀한 연계를 내외에 알리고자 했다”며 “공동작전 능력을 한층 강화하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이번 훈련에 대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는 정세를 고려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랜서 폭격기는 한반도에서도 연합훈련을 진행했다. 인·태사령부는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톱’(Vigilant Storm) 일환으로 B-1B 랜서 폭격기와 F-16 전투기가 한국 F-35A와 연합훈련을 한 사실을 공개했다. 인·태사령부는 일본과의 연합 훈련 때 낸 메시지와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랜서 폭격기가 한반도에 배치된 건 2017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B-1B는 저공 고속 침투 목적으로 개발돼 최고 속도 마하 1.25(음속 1.25배)로 비행하며, 최대 항속거리는 1만2000㎞에 달한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