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분향소 ‘사고 사망자→참사 희생자’로 변경

입력 2022-11-05 17:12
지난 2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를 찾은 한 조문객이 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서울시청 광장 분향소의 현판 문구를 ‘이태원 사고 사망자’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로 변경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시는 그간 정부 지침에 따라 사고 사망자라는 표현을 써왔으나,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추모의 의미로 전날 밤 분향소 현판 문구를 교체했다는 취지로 이날 설명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태원 참사 관련 용어 표현을 통일하도록 했다. 이태원 ‘참사’가 아닌 ‘사고’로, ‘희생자’ 또는 ‘피해자’가 아닌 ‘사망자’ 또는 ‘부상자’를 쓰도록 한 것이다. 중대본은 이에 대해 중립적 용어를 사용하려는 의도이며, 정부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서울시는 지난 1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식 사과 이후 배포된 보도자료 등에는 이미 ‘희생자’로 표기해왔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용산구는 서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오는 12일까지 연장 운영한다.

이날까지는 분향소를 24시간 운영하고, 오는 6일부터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운영시간이 단축된다.

분향소 인근에 설치된 심리지원 상담 부스는 이날 운영을 종료한다. 이후 오는 8일부터 25일까지 구청 인근(녹사평대로32길 43번지)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재난 심리지원 카페’에서 상담 활동을 이어간다. 사고 트라우마를 겪는 이태원 상인과 현장 대응 인력, 주민들은 네이버 사전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