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 광산 매몰 사고 발생 10일 만에 갱도 내부에 고립된 작업자 2명이 221시간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가운데 경찰이 이 사고와 관련해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북경찰청은 5일 이 사고 원인 규명 등을 위해 3개 팀, 18명으로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고와 관련해 사망자는 없지만, 작업자 2명이 10일에 걸친 고립으로 상해를 입어 병원에 입원한 만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두고 수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원인과 업체 측의 안전 조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물과 흙이 섞인 펄(토사) 900t가량이 아래로 쏟아지며 발생했다. 이로 인해 선산부(조장) A씨(62)와 후산부(보조작업자) B씨(56)가 고립됐다가 지난 4일 오후 11시3분쯤 구조됐다.
두 사람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울러 지난 8월 이 광산의 같은 갱도에서 발생한 사고도 수사 중이었으며, 이번 사고와 병합해서 수사한다고 했다.
이 광산에서는 지난 8월 29일에도 지하 50m에서 갱도 일부가 무너져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당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는 지난해 이 광산이 지반 침하 및 붕괴 우려가 있다면서 ‘안전명령’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