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박성중 “사고 책임, 공영방송에도 있어”…민주 “언론 탓 말라”

입력 2022-11-04 18:12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방송 저녁뉴스 비교자료를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사고 책임은 경찰과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공적 기능을 담당해야 할 공영방송사에도 있다”고 4일 주장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4대 공영방송인 KBS, MBC, YTN, 연합뉴스TV는 10월 29일 저녁까지 안전 보도 없이 핼러윈 축제 홍보 방송에 열을 올렸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박 의원은 “더 심각한 것은 사고 당일 오후 6시 34분부터 11차례 경찰 신고가 쇄도하는 상황에서도 현장에서 중계차를 달고 취재하는 방송사가 사태 심각성 보도는 전혀 없었고, 압사 우려의 현장 상황을 목도하면서 핼러윈 분위기 띄우기에만 열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랬던 방송사들이 사고 발생 후에 언제 홍보성 방송을 했냐는 듯 정부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다”며 “공영방송은 피해자 가족과 국민들에게 추가적 심리 트라우마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함에도 스스로 만든 재난보도준칙까지 짓밟으며 피해자 사진과 영상을 보도하는 데 열을 올렸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 발언과 관련해 “당 공식 입장이 아니고 박 의원의 입장”이라면서도 “사고 직전에도 축제를 홍보하는 듯한 보도를 하다가 갑자기 사고로 넘어가서 언론도 문제가 있지 않냐는 내용으로 들었는데, 언론사 자체적으로도 그런 데 대한 평가가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김현정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핼러윈 행사를 참사로 만든 건 윤석열 정부 책임 방기”라며 “무슨 면목으로 언론을 탓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박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정부 책임을 지우기 위해 언론을 끌어들이는 건가. 이런 인식이 국민의힘이나 윤석열정부의 보편적 인식이라면 정말 어이없다”고 쏘아붙였다.

김 대변인은 이어 “부모도 자기 자식이 이태원 가는 것을 막지 못해놓고라고 주장한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과 똑같은 남 탓”이라며 “국민 탓, 언론 탓하지 말라”고 규탄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