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 영가 추모 위령법회’에 참석해 추도사에서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 위로의 말씀 올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이후 공개 석상에서 직접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지난 2일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일 윤 대통령이 희생자의 빈소를 비공개로 찾아 ‘국가가 제대로 지켜드리지 못해 대통령으로 죄송하다’고 했다고 답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추도사에서 “그 어떤 말로도 그 슬픔을 대신할 말이 없다”며 “슬픔과 아픔이 깊은 만큼 책임 있게 사고를 수습하고, 무엇보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큰 책임이 저와 정부에 있음을 잘 안다”고 했다.
이어 “유가족과 치료 중인 분을 더욱 세심히 살피고 끝까지 챙기겠다”며 “저와 정부는 다시는 이런 비극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처음 찾은 후 이날까지 닷새 연속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