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경찰서장 ‘이태원 참사’ 신고 50분 뒤 현장 도착

입력 2022-11-04 16:01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및 경찰 관계자 등이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이 이태원 참사 당일 사고 현장에 실제 도착한 시간은 당시 상황보고서에 적힌 시간보다 45분 늦은 것으로 드러났다. 처음 사고가 발생한 시점부터는 50분 지난 시각이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이 전 서장이 사건 당일인 지난달 29일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11시 5분이라고 4일 밝혔다. 이태원파출소는 사고가 일어난 골목길의 바로 맞은 편에 있어 사고 현장에서부터 직선거리는 약 95m에 불과하다.

특별감찰팀이 밝힌 도착시간은 당초 경찰의 상황보고서에 적힌 시간과 크게 차이가 있다. 앞서 서울경찰청이 작성한 참사 당일 상황보고서에는 이 전 서장이 오후 10시 20분 현장에 도착했다고 적혀 있었다. 실제 도착시간은 이 기록보다 45분이나 늦은 것이다.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는 첫 신고가 들어온 오후 10시 15분부터는 50분 지난 시간이다.

상황보고서가 잘못 작성된 경위와 이 전 서장의 당일 행적에 대해 앞으로 집중 감찰과 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경찰청은 참사 당시 현장 지휘자였던 이 전 서장과 울경찰청 상황관리관 업무를 수행하던 류미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을 대기발령 조치한 뒤 수사를 의뢰했다. 구체적으로 이 전 서장에 대해선 “업무를 태만히 수행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사고 현장에 늦게 도착해 지휘 관리를 소홀히 했으며 보고도 지연했다”고 밝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