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에…축구협회 카타르 월드컵 ‘거리응원’ 취소

입력 2022-11-04 15:27
2014 브라질월드컵 한국 대 러시아전 거리응원 모습. 국민일보DB

대한축구협회가 이태원 참사 이후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 등을 고려해 오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협회 주도 거리 응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축구협회는 4일 “이번 월드컵에서도 서울시와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을 사전 준비했지만 협회와 후원사들의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서 거리 응원을 개최하지 않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이와 관련해 서울시 체육정책과와 광화문광장 관련 부서에 낸 광장 사용 허가 신청에 대해서도 취소 공문을 제출할 예정이다.

협회는 “이태원 참사가 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같은 관내에서 거리응원을 하는 것이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유가족, 그리고 아픔을 겪는 많은 분께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뜻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2002 한·일 월드컵 경험 이후 거리응원은 한국의 대표적 월드컵 풍경이 돼 왔다. 과거엔 후원단체나 기업 등이 주도했지만, 2018년 러시아월드컵 때부터는 축구협회와 서울시가 직접 공동 주최해 진행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