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묘 22마리 버린 비정의 집사’…나홀로 이사

입력 2022-11-04 14:42

‘키우던 고양이 22마리 버리고 36계 줄행랑’

제주동부경찰서는 4일 원룸에 고양이 수십 마리를 유기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40대 여성 A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최근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월 11일 세 들어 살던 제주시 이도동의 한 원룸에 자신이 키우던 샴고양이 22마리를 버리고 이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애지중지 키우던 고양이들을 방치한 채 ‘나홀로 이사’를 했다는 것이다.

원룸 주인은 A씨의 방 내부에서 유기된 고양이 무리를 발견하고 제주시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의 소재파악에 나서 9월 말 A씨를 울산 모 처에서 붙잡아 고양이를 버리고 간 경위를 조사했다.

A씨가 살던 원룸에서 구조된 고양이 22마리는 대부분 샴고양이로 7마리는 파보바이러스 등에 감염돼 숨을 거뒀다. 생존한 고양이 15마리는 제주도 동물보호센터로 인계됐다.

A씨는 경찰에서 “먼 곳으로 이사를 가는 데 고양이들을 챙기기 어려워 두고 갔다”고 진술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