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안면 골절로 수술을 받게 된 데 대해 ‘절친’ 김진수(30·전북)는 “흥민이가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의 수술 소식이 알려진 3일, 대표팀 훈련을 위해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한 김진수는 취재진을 만나 “흥민이와 어제도, 오늘 아침에도 연락해 (수술) 잘 될 거라고 했다”며 “흥민이도 잘 될 거라고 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김진수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각각 발목, 무릎을 다쳐 본선에 나서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그는 “부상이 개인에게 얼마나 큰 상처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흥민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위로밖에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진수는 “4년 전 대표팀 출정식 경기에서 나는 이미 다친 상태였는데, 흥민이가 골을 넣고 와서 날 안아준 기억이 있다”며 “그래서 흥민이의 심정이 어떤지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흥민이가 워낙 책임감이 강한 친구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이자 주장이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흥민이가 경기를 뛰지 못할 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면서 “흥민이가 월드컵에 간다면 경기를 무조건 같이 할 거로 생각한다. 월드컵을 앞두고 다치면 너무나 잃는 것이 많다. 그 누구도 다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아킬레스건 파열로 출전이 불발됐던 권창훈(28·김천)도 “흥민이 형이 가장 속상하고 마음 아플 거로 생각한다. 나도 경험해 봤지만, 당사자가 아니면 느낄 수 없는 본인만의 아픔이 있다”며 “흥민이 형은 워낙 어떤 부상이든 빠르게 회복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에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빨리 회복해 돌아올 거로 믿는다”고 얘기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프랑스 마르세유와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상대 선수 찬셀 음벰바의 어깨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쳐 부상을 입었다. 당시 코와 눈 주위가 크게 부어올랐던 손흥민은 결국 안와 골절로 수술을 받게 됐다. 카타르 월드컵 출전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다드는 3일 “토트넘 스타인 손흥민은 눈 주변의 부기가 가라앉는 대로 48시간 안에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의 월드컵 꿈은 회복에 달렸다. 이번 주말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전(7일) 결장은 거의 확실하지만, 다음주 노팅엄 포레스트(10일)전이나 리즈전(13일)에 뛰고 카타르 월드컵에서 뛸 가능성은, 수술의 성공 여부와 손흥민이 얼마나 빨리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편하게 뛰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