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명물 백운광장 공중보행로 내년 말 완공

입력 2022-11-03 10:20 수정 2022-11-03 15:22

광주의 관문인 백운광장에 지역 최초의 공중보행로가 들어선다. 30여 년 만에 백운고가를 철거한 백운광장 활성화 차원에서 206.4m 길이의 ‘스카이 워킹’ 산책길을 만든다.

광주 남구는 “내년 말까지 남구청사 정문과 푸른길 공원을 양방향으로 잇는 공중보행로를 조성한다”고 3일 밝혔다. 백운광장 도시재생 뉴딜 사업으로 신축되는 공중보행로는 백운광장을 기점으로 단절돼온 진월동과 남광주역 방향의 푸른길 공원을 연결하게 된다.

사람 중심의 걷고 싶은 거리가 될 공중보행로 주요 진입로는 남구청 청문 앞과 스트리트 푸드존 인근, 양우내안에 아파트 앞 광장 등 3곳이다. 이 중 스트리트 푸드존에서 진월동 방면과 양우내안에 아파트에서 남광주역 방면 80.8m와 61.6m의 경사로가 별도로 구축된다.

남구는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남구청사 맞은 편과 남구자원봉사센터 앞 도로 등에는 승강기·계단을 설치한다. 이와 함께 현재 공사 중인 도시철도 2호선 백운광장역 출입구과도 연결되도록 했다.

이에 따라 Y자와 S자를 합친 유선형 형태의 공중보행로가 내년 문을 열면 시민들은 남구청사 2층과 푸른길 공원 양 방면 산책로로 편하게 걸어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남구는 애초 2021년 말 완공을 목표로 대표적 랜드마크가 될 공중보행로 조성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공중보행로 무게가 더해지면 땅파기 작업 중인 인근 도시철도 2호선 공사현장의 붕괴사고가 유발될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에 따라 본격적인 공사를 그동안 미뤄왔다.


남구는 이와 별도로 백운광장 일대의 야간 경관을 위해 남구청사 외벽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예술영상과 유익한 공익정보를 송출하는 ’미디어 파사드’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백운광장에서는 남구가 879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핵심사업인 스트리트 푸드존이 지난 8월 말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이곳에는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점포 30여곳이 입점했다. 지역 예술인들이 버스킹과 전시회 등을 하는 문화공간과 14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도 마련됐다.

김병내 남구청장은 “공중보행로가 사람과 문화, 자연을 묶는 친환경 구조물이 되도록 하겠다”며 “스카이 워킹을 하면서 형형색색 아름다운 남구청사 외벽의 미디어 파사드를 감상하게 될 날이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