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CNN방송에 보낸 성명을 통해 “지난 9월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제공할 의도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실제로는 러시아에 포탄 등 상당한 양의 무기를 공급 중이라는 정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이어 “북한이 중동이나 북아프리카로 보내는 것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무기 선적의 실제 목적지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북한이 포탄 등 무기를 중동과 아프리카 행으로 위장한 채 최종 목적지인 러시아로 보내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이는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으로 유엔에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들 무기가 러시아에 최종적으로 전달되는지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은 이와 관련 “미국 당국자들이 이런 정황을 뒷받침할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기밀해제된 정보에는 실제 얼마나 많은 양의 무기가 러시아로 보내졌는지, 무기 제공 대사는 어떻게 지불되는지 등도 담겨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어 “미국 정부의 이같은 판단은 러시아의 요청 수준을 넘어 북한에서 실제로 무기가 제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러시아가 이란은 물론 북한에도 탄약 등을 제공해달라고 꾸준히 요청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CNN은 "북한의 은밀한 (포탄) 선적은 러시아의 포탄 무기 재고가 8개월에 걸친 전투 기간 점점 줄어들었다는 추가 증거"라는 미국 당국자들의 평가를 전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