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 매몰사고 8일째…당국, 구출 진입로 첫 도보 진입

입력 2022-11-02 14:15
1일 오후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사고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시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봉화 광산 매몰사고 8일째인 2일 구조 당국은 구출 진입로에 처음으로 도보로 진입했다. 당국은 음향탐지기를 통해 생존 신호를 확인하고 있다.

이상권 광산업체 부소장은 이날 경북 봉화소방서 언론 브리핑에서 “구출 진입로 1·2구간 145m를 걸어서 통과했다”며 “막힌 것으로 예상한 지점이 오히려 뚫려 있었고, 뚫려 있을 거라고 본 구조 예정 지역 주변은 오히려 암석으로 폐쇄돼 뚫는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5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펄(토사) 약 900t(업체 추산)이 수직 아래로 쏟아지며 매몰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조장 박모(62)씨와 보조작업자 박모(56)씨가 제1 수직갱도 지하 190m 지점에서 고립됐다. 업체는 즉시 신고하지 않고 사고 발생 14시간만에 119에 신고한 뒤 작업자 가족에게 사고를 통보해 큰 비난을 샀다.

이 업체는 지난 8월에도 동일한 수직갱도 다른 지점에서 붕괴 사고로 사상자 2명을 냈다.

이날 구조현장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방문했다.

이 장관은 “대통령님이 걱정의 말씀을 여러 차례 하셨고, 아직 구조되지 못해 저도 속이 타들어 가는 심정”이라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근로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구조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