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오지환(LG 트윈스)이 이태원 참사로 숨진 팬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지난 1일 오지환 선수 아내 김영은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지환이 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여성 A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김씨는 지난달 31일 A씨의 지인으로부터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받았다고 한다.
A씨가 핼러윈을 맞아 딸과 함께 이태원을 찾았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모녀가 세상을 떠났고, 오지환 선수께서 기도해 주시면 A씨가 많이 좋아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메시지에는 오지환과 A씨가 생전 함께 촬영했던 사진도 있었다. 김씨가 사진을 보여주니 오지환도 A씨가 누구인지 기억했다.
김씨는 “마음이 먹먹해 남편과 함께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침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내려주고 장례식장에 다녀왔다”고 했다.
A씨 남편은 장례식장에서 오지환에게 “아내가 오지환 선수를 정말 좋아했다.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오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 남편은 A씨가 평소 경기장에서 오지환을 마주치면 사진을 찍으려고 “오지환 선수 사인해주세요”라는 말을 연습했었다는 사연을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씨는 “오지환 선수를 좋아해 주셔서 감사했다. 따님과 하늘에서 평안하시길 기도드리겠다”고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2일 오전 11시 기준 156명으로 집계됐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