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태원 폴리스라인 뚫고 도망?”…진위는 [영상]

입력 2022-11-02 04:55 수정 2022-11-02 10:43
지난달 31일 트위터에 올라온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았다가 폴리스라인을 뚫고 도망쳤다'는 내용의 글. 트위터 캡처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현장 분위기를 살피다 폴리스라인을 뚫고 도망쳤다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에서 확산한 가운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의혹이 풀렸다.

앞서 트위터에는 지난달 31일 “어제 이태원 현장 방문 오세훈, 주변 분위기 심상치 않자 경찰 폴리스라인 뚫고 내뺐다”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네티즌은 세 장의 사진도 첨부했는데, 오 시장이 탄 차량이 지붕 부분에 폴리스라인 테이프를 붙인 채 운행 중인 모습이 담겼다.

이는 오 시장이 참사 현장에서 비난받는 게 두려워 폴리스라인도 무시한 채 급하게 떠났다는 의미로 읽혔다. 해당 글과 사진은 ‘이태원 폴리스라인 뚫고 도망친 오세훈’ ‘오세훈 빤스런’ 등의 제목이 달려 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 나갔고, 비판과 조롱 여론이 뒤따랐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탄 차량 위쪽에 폴리스라인이 걸린 모습. 유튜브 채널 '개평' 영상 캡처

그러나 당시 현장 영상에 담긴 상황은 달랐다. 이날 유튜브 채널 ‘개평’에 올라온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떠나는 오세훈 서울시장’ 제목의 영상을 보면 초록색 민방위복을 입은 오 시장은 현장을 살핀 뒤 차량에 탑승했다.

이후 오 시장이 탄 차량이 출발하자 경찰들은 폴리스라인을 위로 들어 올렸다. 하지만 전고(차높이)가 폴리스라인보다 높아 차량 지붕에 걸렸다.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계속 운행하면서 폴리스라인을 훼손한 듯한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1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이태원 사고 관련 입장 발표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오 시장은 1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으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고 유가족과 부상자, 그리고 이번 사고로 슬픔을 느끼고 있는 모든 시민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때까지 행정력을 투입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입장 발표가 다소 늦어진 이유에 대해 설명하던 오 시장은 “어제 아침 찾아뵀던 국립의료원에서 스무 살 딸을 두신 분이 제게 ‘우리 딸은 살아날 거다. 그렇게 믿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오늘 아침에 돌아가셨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울먹이다 끝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