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일부 시민들이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 참사를 패러디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한국대사관이 사실과 다르다며 가짜뉴스에 대한 경계를 당부하고 나섰다.
1일 주베트남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SNS상에서는 베트남인들이 이태원 참사를 패러디했다는 내용의 포스팅이 잇달아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호찌민시의 한 거리에서 일부 시민들이 핼러윈 코스프레로 시체를 거적으로 덮은 듯한 모습을 연출한 사진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 연출은 베트남에서 자주 발생하는 교통사고 상황을 빗댄 코스프레로, 매년 핼러윈 행사에 자주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대사관도 같은 설명을 하면서 가짜뉴스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해당 장면은 베트남에서 교통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경우 시신을 임시로 수습하는 오랜 관행을 묘사한 것이며 현지 언론에서도 끔찍한 사고 현장을 희화화한다면서 이를 비판적으로 보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맥락에서 볼 때 이태원 사고와 전혀 무관할 뿐 아니라 어떻게든 연계시키려는 시도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태원 참사 직후인 지난달 30일 오전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과 부이 타잉 선 외교장관이 유가족을 비롯한 한국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하는 메시지를 우리 정부에 전달한 바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태원 압사 참사로 사망한 외국인은 총 26명이다. 외국인 사망자의 국적은 이란 5명, 중국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등이다. 이외에 호주·프랑스·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국적의 외국인이 각 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