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채용 부정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온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전 의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권찬혁)는 업무방해 혐의로 이 전 의원과 최종구 이스타항공 전 대표를 구속기소 했다고 1일 밝혔다.
김유상 이스타항공 전 대표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전 의원 등은 지난 2015년 1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서류 전형과 면접 등 채용 절차에서 점수 미달 지원자 147명(최종 합격 76명)을 채용하도록 인사담당자들에게 외압을 넣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의 부당 지시 등 범행 횟수가 184회에 이른다고 봤다.
이들은 서류 합격 기준에 미달한 지원자가 합격되게 하거나, 미응시자인데도 서류 전형에 통과하도록 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또 서류와 면접 과정마다 특정인을 합격시키기 위해 여러 차례 압력을 행사한 혐의도 있다.
이 전 의원과 최 전 대표는 2015년 11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자신이 청탁받은 지원자 69명을 합격 처리하도록 인사담당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의원과 김 전 대표는 2015년 1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77명이 합격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이 2015년 하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신규 채용한 인원 600여명 중 채용 비리 인원이 147명”이라고 밝혔다.
또 “공정과 기회균등을 해하는 대규모 부정 채용을 확인했다”며 “피고인들에게 채용을 청탁한 관련자들의 청탁 경위, 대가성 여부 등에 대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의원과 최 전 대표는 지난달 14일 검찰에 구속됐다.
이 전 의원 측은 그간 “(채용 비리에) 관여한 바가 없고 지역 할당제를 통해 채용하는 과정이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이밖에 전주지검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태국 저비용 항공사) 취업 특혜 의혹 및 타이이스타젯 관련 횡령‧배임 사건도 수사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타이이스타젯의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앞서 이스타항공 노조 측은 “이스타항공 자금 71억원을 타이이스타젯에 빼돌려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며 이 전 의원을 고발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