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펀드 사기 사건의 몸통으로 지목돼 해외 도피 중인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의 측근 4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1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강원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31일 김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정모씨 등 4명을 도박공간 개설 혐의,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춘천지방검찰청에 불구속 송치했다.
정씨 등 4명은 김 회장이 실소유한 필리핀의 한 리조트 카지노에서 일하며 도박 현장을 국내에 온라인 중계하는 식의 원격 도박장을 수년간 불법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리조트는 2019년 10월 해외로 도피한 김 회장의 자금처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들 가운데 정씨는 지난 8월 서울남부지법에서 도박공간 개설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정씨는 김 회장 측이 라임 펀드 자금으로 해당 리조트를 인수한 2018년 12월부터 원격 도박장을 운영하면서 320억원대 불법 이득을 취득한 혐의로 기소됐었다. 그는 지난 1월 필리핀에서 체포돼 국내로 송환됐다.
이번에 경찰이 송치한 사건은 김 회장 측이 리조트를 인수하기 전 벌어진 불법 도박 사업에 대한 것이라, 정씨는 같은 혐의로 추가 수사를 받게 된 것이다. 시점상 이들의 불법 도박장 사업 혐의가 라임 사건 이후 김 회장의 해외 도피와는 직접적 관련성은 떨어진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김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들 여럿이 검찰에 넘겨진 만큼, 김 회장에 대한 수사에도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원경찰청이 이날까지 해당 리조트 카지노에서의 불법 도박장 운영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카지노 관계자는 총 8명이다.
김 회장은 해외 리조트 사업 등을 명목으로 라임 펀드에서 3000억원을 투자받고,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라임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사건의 몸통은 김영홍 회장’이라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로 잠적한 김영홍 회장은 행방이 묘연한 상태로, 라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11일 김 회장에 대해 기소중지 처분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