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이태원 관할 ‘용산경찰서’ 감찰 착수

입력 2022-11-01 13:31
사진 연합뉴스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경찰청이 1일 오후 이 지역을 관할하는 서울 용산경찰서를 감찰하기로 했다. 핼러윈데이를 맞아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이 예상됐던 만큼 경찰력 투입 계획 등 전반적인 준비 상황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이날 본격적인 감찰 착수를 앞두고 용산경찰서에 일부 감찰 인력을 보내 사고 당일 현장 투입 인력을 만나 사전 조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사고 당일 이태원 일대에 예년 수준인 137명의 경찰 인력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입된 경찰 인력 대부분이 인원 통제가 아닌 마약, 성범죄, 절도 단속 등 치안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안전 관리에 미흡했다는 지적이 불거졌다.

실제로 경찰은 사고 3시간 전인 저녁 8시쯤부터 집중적인 범죄예방 활동을 벌였지만 불법촬영 경고 스티커를 가게 문에 붙이고 과다 노출에 주의를 환기하는 활동 등이 주를 이뤘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112 신고 내용을 보면 사고 발생 이전부터 많은 군중이 몰려 사고의 위험성을 알리는 급박한 내용이 있었다”며 “그런데도 112신고를 처리하는 현장의 대응은 미흡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은 이번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모든 부분에 대해 예외 없이 강도 높은 감찰과 수사를 신속하고 엄밀하게 진행하겠다”며 “특히 사전에 위험성을 알리는 112 신고를 받고 제대로 조치했는지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겠다. 전반적인 현장 대응의 적정성과 각급 지휘관과 근무자들의 조치가 적절했는지 등도 빠짐없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