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이상민 발언 “적절했다고 생각 않지만, 애도기간엔 정쟁 지양”

입력 2022-11-01 09:58 수정 2022-11-01 10:01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가짜뉴스는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2차 가해일 뿐만 아니라 국민 분열과 불신을 부추기며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한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특히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는 질문에 “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애도 기간에는 정쟁을 지양하고 사고 원인이나 책임 문제에 관해선 그 이후에 논의될 것”이라면서 “오는 5일까지는 그 점에 대한 제 의견을 말씀드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가짜뉴스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고인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국민 혼란을 가중시키며 혐오와 갈등을 유발하는 등 사고 수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특히 “우리는 이전에도 이미 가짜뉴스 폐해를 많이 경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뇌에 구멍이 뚫린다’ ‘사드 전자파에 몸이 튀겨진다’ ‘세월호는 미국 잠수함과 충돌했다’ 등 가짜뉴스 사례는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가짜뉴스의) 자극적인 단어로 국민 감정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진실을 바로잡는 데 상당한 시일 소요된다”며 “자극적 단어로 국민감정을 자극할 뿐 아니라 진실을 바로잡는 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고 진실이 밝혀지더라도 그에 따르는 국론 분열과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큰 폐단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유튜버 개인 채널뿐만 아니라 공중파, 인터넷 뉴스 등에서 사고 영상이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있는데 정신의학학회에서도 지적했 듯 많은 국민들에게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다”며 “보도 준칙을 지키고 언론기관이 아닌 쪽에서도 각별히 이 점은 유의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런 사고가 있을 때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제도를 정비한다고 했지만 그 이후에도 안타까운 일들이 생긴다”면서 “아직 이름을 확실히 정하지 않았지만 ‘국민안전 테스크포스(TF)’ 이런 걸 만들어 제도나 시스템을 한번 더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필요하다면 여·야·정, 전문가까지 참여하는 국회 차원의 TF를 만들어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예상 가능한, 있을 수 있는 그런 사고들을 미연에 막을 수 있는 장치를 조금 더 촘촘히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