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가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7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진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10월 수출입 통계를 발표했다.
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7% 감소한 524억8000만달러, 수입은 9.9% 늘어난 591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23개월 연속 증가하다가 2년 만에 감소로 전환됐고 수입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67억달러(약 9조6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지난 9월(37억7000만달러)과 비교해서도 대폭 확대됐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7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7개월 이상 연속 적자는 1995년 1∼5월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 통화 긴축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출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이 무역적자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부는 “수출 증가세 둔화와 무역 적자는 제조 기반의 수출 강국에서 공통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지난 4월 이후 달러화 기준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 중이고, 독일과 프랑스도 수출이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28.5%), 이차전지(16.7%), 석유제품(7.6%) 등의 수출은 증가했다. 이중 자동차와 이차전지는 역대 10월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세 영향 등으로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무려 17.4%나 감소했다. 석유화학도 25.5% 감소했다.
지역별로 수출은 유럽연합(10.3%), 미국(6.6%)에서 증가했다. 중국(-15.7%)과 일본(-13.1%), 아세안(-5.8%)에서는 감소했다.
10월 수입은 전년 대비 10% 가깝게 늘어났다.
특히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의 수입액이 전년(109억3000만달러) 대비 46억달러나 증가한 155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