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인천시민 65%, 정신적 후유증 경험

입력 2022-10-31 12:48
코로나19에 걸린 인천시민 571명을 대상으로 정신적 후유증 경험 유무와 관련 세부사항을 조사한 결과 표. 인천시 제공

코로나19에 걸린 인천시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주의·집중력 저하 등 정신적 후유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31일 코로나19 확진자의 일상회복 지원방안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인천시 코로나19 경험자 정신건강 추적조사’의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에 걸린 경험이 있는 시민 571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부터 진행됐다.

시는 3개 영역, 61개 문항 등으로 구조화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삶의 변화 경험 및 인식, 코로나19로 인한 정신건강 현황, 코로나19 심리지원 경험 및 서비스 요구 등을 분석했다.

조사 대상 가운데 66.7%는 코로나19가 치료된 이후 일상회복이 이뤄진 상태라고 응답했다. 다만 17.2%에 해당하는 98명은 코로나19에 걸린 뒤 심한 심리적 고통을 겪었다고 답했다.

또 코로나19로 정신적 후유증을 겪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64.6%에 달했다. 이 중 26.3%(중복 포함)는 주의·집중력 저하를 자신이 겪은 정신적 후유증으로 설명했다. 뒤를 이어 불안·긴장 24.5%, 수면 문제 23.1%, 우울·슬픔 22.4%, 식욕문제 11.4%, 분노·충동·폭력 3.9% 등의 순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 요인에 대해서는 건강·질병 문제 45.0%, 직장·업무·학업 문제 29.8%, 일정·계획 차질 27.7% 등의 순으로 나왔다.

필요한 심리지원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63.4%가 여가활동 및 문화체험 프로그램 지원을, 40.8%가 인식개선 캠페인 활동을 꼽았다.

시는 앞으로 연말까지 데이터 정리 및 결과 분석을 통해 최종 보고서를 발간하고 관계기관에 배포해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정책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석철 시 건강보건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건강·질병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고 심리지원 서비스에 대한 요구 역시 높게 나왔다”며 “앞으로 시에서는 맞춤형 프로그램 지원, 인식개선 캠페인, 찾아가는 취약계층 이동 상담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