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31일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한다.
서울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국과수와 합동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합동감식을 통해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사망자가 집중된 해밀톤 호텔 옆 골목길을 중심으로 인근 도로와 가게 등을 감식해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게 된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경찰은 사고 발생 직후 서울청 수사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전담수사본부를 구성해 사상자의 신원 확인과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 475명의 인력을 투입해 과학수사팀, 피해자보호팀, 전담수사팀으로 분류했다. 앞서 호텔 뒤편 골목길에 설치된 CCTV 영상과 SNS에 올라온 사고 당시 현장 동영상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온라인에는 참사 당시 골목길 뒤쪽에서 누군가 고의로 주변 사람을 밀었다는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다. 한 목격자는 “사람들이 ‘밀치지 말라’고 외쳤지만 뒤쪽에서 ‘야, 밀어 밀어’라고 소리치는 이들이 있었다. 앞뒤 사람 밀치고, 밀쳐진 사람들이 그대로 넘어지고 그 앞에 사람들이 또 밀쳐지면서 도미노로 쓰러진 것”이라고 증언했다.
다만 사고 위험을 감지하고 질서를 유지하려는 이들이 “뒤로”라고 외친 게 “밀어”로 와전됐다는 주장도 있다. 이 외에 유명 유튜버의 등장으로 피해 규모가 커졌다는 주장과 일대 업소에서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사탕이 돌았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경찰은 참사와 관련한 마약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1일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로 인한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이라고 밝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