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참사 이후 정식 업무를 개시한 31일 국회의사당, 정부서울청사, 지방자치단체 청사를 포함한 전국의 주요 관공서가 조기를 게양해 희생자를 애도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성조기, 중국대사관은 오성홍기를 조기로 걸어 한국의 슬픔을 함께 나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에 따른 인명피해를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로 집계해 발표했다. 지난 30일 밤 11시에 발표된 인명피해 현황과 비교해 경상자는 10명 늘었고, 중상자는 3명이 줄었다. 사망자 수에 변동은 없다.
사고는 지난 29일 오후 10시15분쯤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서 발생했다. 내리막 골목으로 몰린 인파에서 가중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차례로 넘어져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0일 모든 정부부처와 관공서에 즉각적인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전날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는 물론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지자체 청사 건물 앞 태극기는 조기의 규격에 맞게 걸렸다. 사고 이후 첫 정식 업무일인 이날에도 조기가 게양됐다.
서울 종로구의 주한 미국대사관, 중구의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도 조기가 걸렸다. 이태원 참사에서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이다. 이란 5명, 중국·러시아 4명씩, 미국·일본 2명씩,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스리랑카에서 각 1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