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권리 예산 등을 요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어 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이태원 참사 추모를 위해 1주일간 시위를 중단하기로 했다.
전장연은 30일 성명을 내고 “전날 이태원에서 일어난 비극적 참사로 고통과 공포 속에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추모 기간을 가지기로 했다”면서 “용산구 삼각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지하철 선전전과 삭발투쟁을 31일부터 1주일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각지역은 이태원 압사 사고 발생 현장과 불과 두 정거장 떨어진 곳이다. 출근시간대 시위로 지하철이 지연되고 역내 혼잡도도 높아지는 데 따른 시민들의 비판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도 보인다.
전장연은 “생명과 안전이 우선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사고 원인에 대해 꼼꼼히 따지고 이런 비극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유가족에게도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핼로윈 인파가 몰린 지난 29일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로 희생된 사망자는 총 154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또한 132명으로, 무려 28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중 여성은 98명, 남성은 56명이다. 외국인 사망자는 14개국 26명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30일부터 11월 5일 밤 12시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서울시내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또 서울시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