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전 광복회장이 암 투병 끝에 30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1944년 중국 충칭(重慶)에서 태어난 김 전 회장은 1992년 민주당 소속으로 제14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00년에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제16대 국회의원이 됐고 2004년 제17대 때는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3차례 당선 모두 지역구는 대전 대덕이었지만 여러 당적을 거치며 정치인생에 굴절을 겪었다.
지난 2009년 정계 은퇴 이후 2019년 광복회장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재임 중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독립운동가인 ‘최재형 상’을 시상하고 이승만·박근혜 정부를 ‘친일 정권’으로 규정하는 등 정치 편향 논란을 일으켰다.
김 전 회장은 광복회가 국회에 운영하는 카페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 등에도 휩싸였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월 자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서는 “감독 관리를 잘못해서 불상사가 생긴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해왔다.
이후 광복회 관리·감독 기관인 국가보훈처의 광복회 특정감사에서 8억원대 비리 의혹이 추가로 드러났고 지난 8월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횡령 의혹과 관련해 지난 5일 광복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유족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최근 암 투병 중이었다.
김 전 회장의 유족으로는 아내 진옥선 가천대 명예교수 등이 있다.
발인은 다음달 1일이다. 유족은 고인의 뜻에 따라 빈소 없이 가족장으로 치르며 조문과 조화는 사양한다고 밝혔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