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웹매거진 ‘벌쳐’는 29일(현지시간) 할리우드 스타 줄리아 로버츠(55)와 마틴 루터 킹(1929~1968) 목사와 부인 코레타 스콧 킹(1927~2006)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영화 ‘귀여운 여인’으로 유명한 줄리아 로버츠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케이블 에이플러스이(A+E) 네트웍스와 히스토리 채널의 ‘히스토리토크스’ 진행자인 게일 킹과 대화를 나누던 중, 마틴 루터 킹 목사 부부와의 과거 인연을 털어놨다. 그는 “킹 목사와 코레타가 자신이 태어났을 때 병원비를 대신 지불했다”며 “당시 우리 부모님은 병원비를 지불할 형편이 못됐었다”고 회상했다.
두 가정의 인연은 6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버츠의 부모인 월터 브레데무스와 베티 브레데무스는 미국 애틀랜타의 배우 및 작가 워크샵의 공동 설립자다. 로버츠는 “어느 날 코레타 킹이 전화를 걸어 ‘(인종차별로) 자신들의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연극학교에 맡길 수 있냐고 물었더니 (자신의 어머니가)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리하여 킹 목사의 자녀는 로버츠 부모의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됐고, 이를 계기로 두 가정은 각별한 사이가 됐다.
이후 로버츠 부모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코레타 킹이 (로버츠의 부모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친절을 베푼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로버츠의 병원비를 내준 것이다.
‘인권운동의 영부인’ 코레타 스콧 킹은 1960년대 인종차별에 맞선 인권 운동가이자 목사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부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는 평생 인종차별 폐지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교육지원, 여성인권 등을 위해 힘썼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