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이 지난 28일 교정의 날 77주년을 맞아 교정 공무원들과 함께하는 가을 음악회를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했다. 음악회에는 수용자의 교정 교화를 위해 헌신하는 교정 공무원 100명이 초대돼 의미를 더했다.
10월 28일로 지정된 교정의 날은 75년 전 일제로부터 교정업무를 되찾아 자주적인 교정행정을 시작한 것을 기념해 제정한 법정기념일로, 수형자 교정교화를 위해 헌신하는 교정 공무원과 교정 참여 인사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교정의 참 의미를 새기는 날이다.
극동방송 사장 한기붕 장로는 “극동방송은 지난 66년간 오직 복음, 오직 예수를 전하며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북방지역에 살고 있는 동포들의 벗이요, 동반자였다”며 “이번 가을음악회는 특별히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늘 긴장과 어려움 가운데 위험을 무릅쓰고 수감자들을 돌보는 일에 헌신해온 교도관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했다”고 밝혔다.
가을 음악회는 1, 2부로 나눠 진행됐다. 극동방송어린이 합창단의 ‘교정 메들리’로 포문을 연 1부 무대는 박상현 지휘자가 이끄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테너 국윤종, 소프라노 서선영, 바리톤 허종훈이 대중들에 친숙한 오페라 곡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 ‘울게 하소서 ‘그라나다’ 곡을 부르며 교도관들의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서울지방 교정청 교감으로 재직 중인 김요한 교도관이 ‘교도관의 기도’를 낭독은 미처 알지 못했던, 혹은 외면했던 교도관들의 이야기에 관객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고, 이어 교도관 교정 연합합창단의 ‘은혜 아니면’ 찬양을 들은 관객들은 눈시울을 적셨다.
이어진 2부 공연에는 세시봉 원년 멤버인 가수 윤형주, 뮤지컬 배우 김소현, 인기 팝페라 그 룹 컴템포디보가 출연해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윤씨는 75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투옥됐던 경험을 고백하며 담장 안에서 절망에 빠진 재소자들을 새사람으로 변화하도록 돕는 교도관들을 위해 ‘나는 비록 약하나’ ‘두 개의 작은 별’ 곡을 불러 감동을 더했다. 컨템포디보는 ‘You Raise Me Up’ ‘내게 강 같은 평화’,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을 부르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자아냈다.
마지막 무대는 전 출연진들이 다 함께 ‘사랑으로’ ‘하나님의 진리 등대’ 곡을 함께 부르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소망과 위로를 교정 교도관들과 관객들에게 전하며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는 “음악회를 통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교정 교도관들에 대해 몰랐던 부분들을 알게 돼 귀한 시간이었다”면서 “많은 교정 교도관들이 오셔서 큰 위로와 격려를 받았다며 고마워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작으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우리가 더 감사하고 기뻤다”고 전했다.
이번 음악회를 통해 모아진 수익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소외계층, 탈북자, 선교사, 한 부모 가정 그리고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의 자녀들을 돕는 장학금으로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극동방송은 2015년부터 매년 가을음악회를 개최해 어려운 이웃들을 초청하고 함께 사랑을 나누며 이웃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