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 못 타겠다”…‘ℓ당 차이 200원’ 경유·휘발유 역전 심화

입력 2022-10-30 15:40
한 시민이 서울 시내 주요소에서 주유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유와 휘발유의 ℓ당 평균 판매가격 차이가 200원을 넘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높은 ‘역전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경유 공급난 상황에서 겨울철 난방 수요가 늘어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30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660.76원이다. 경유는 1866.98원이었다. 경유가 휘발유보다 ℓ당 206.22원 비싸게 판매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경유보다 휘발유가 비싸다. 휘발유에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격이 역전됐다. 지난 5월에 경유 가격이 14년 만에 휘발유를 앞지르더니,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쟁 여파로 경유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가격 상승을 불렀다고 진단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정유업체들이 경유 생산을 줄인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정유업계는 당분간 역전 현상의 해소가 어렵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수급난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겨울이 오고 있다. 경유는 난방용 연료로도 사용되는 만큼 난방수요가 늘어난다면 가격 차이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