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데이(31일)를 앞두고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로 인해 연예계도 각종 행사를 취소하고 애도를 표했다.
지난 28일부터 열린 스트라이크 뮤직 페스티벌은 공연 마지막 날인 30일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개최된 이 페스티벌은 핼러윈 시즌을 맞아 EDM 페스티벌과 컨셉츄얼 스타일이 결합된 축제를 진행했다. 주최사인 ㈜비이피씨탄젠트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희생자와 유족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하며 30일의 티켓은 모두 순차적 환불 안내 예정”이라고 전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오전 팬 커뮤니티 ‘광야 클럽’을 통해 “‘에스엠타운 원더랜드 2022’(SMTOWN WONDERLAND 2022) 행사 자체가 취소됨에 따라 레드카펫 생중계도 진행되지 않으니 팬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앞서 SM은 생중계 플랫폼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통해 ‘광야 클럽’의 연간 무료 회원을 대상으로 이날 오후 6시15분 소속 아티스트의 코스튬을 선보이는 레드카펫 행사를 생중계할 계획이었다.
가수 장윤정은 경남 진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2 장윤정 라이브 콘서트’ 일정을 취소했다. 공연은 이날 오후 2시와 6시, 2회차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었다.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나 공연까지 약 3시간을 앞두고 긴급히 취소 결정을 내렸다. 장윤정은 “서울 이태원에서 일어난 믿을 수 없는 참사 소식을 접한 후 마음이 아프고 무거워 밤잠을 설쳤다”며 “어제부터 진주에 와서 공연에 대한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이번 참사로 국가 애도 기간이 공표되고 온 국민이 슬픔에 빠진 상황에서 공연을 진행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3시 경북 안동 실내체육관에서 공연을 할 계획이었던 가수 영탁도 이태원 참사에 공연 취소를 안내했다. 영탁의 소속사 밀라그로는 이날 공식 팬카페를 통해 ‘2022 영탁 단독 콘서트 “탁 쇼”(TAK SHOW) - 안동’ 공연을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오늘 예정돼 있던 안동 공연은 와주신 여러분들께는 정말 죄송스럽지만 이번 참사로 인해 국가적으로 슬픔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취소하기로 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티켓 환불 등 관련 안내사항은 예매 관객들에게 별도 공지될 예정이다.
영화계 역시 대면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됐다. 영화 ‘자백’과 ‘리멤버’는 이날 예정돼있던 무대 인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자백’의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은 “참사에 따른 국가적 애도 분위기에 따른 결정인 만큼 관객 여러분의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31일 예정된 영화 ‘압꾸정’의 제작보고회도 열리지 않게 됐다. 배급사 쇼박스 측은 “비극적 사고로 국가적 애도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행사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며 “이태원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의 사상자분들과 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날 방영 예정인 TV 프로그램들은 잇따라 결방됐다. MBC 예능 ‘구해줘! 홈즈’와 ‘복면가왕’, tvN ‘코미디빅리그’와 ‘출장 십오야2’ 스페셜편은 뉴스특보 등으로 결방 소식을 알렸다. SBS 음악 프로그램 ‘인기가요’ 측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녹화 및 생방송 팬 입장이 취소됐다고 안내했다.
스타들은 SNS 등에서 안타까움과 애도를 표했다. 노라조 조빈은 인스타그램에 “더 이상의 희생자가 없길 제발…모두 기도해주세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샘 해밍턴은 “PRAY FOR ITAEWON”이라는 문구가 적힌 이미지를 올렸다. 배우 김규리는 국화꽃 사진과 함께 “유족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조의를 표했다. 그룹 DOC 김창렬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안타깝게 하늘나라로 간 모든 이들을 추모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앞서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 호텔 인근에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수많은 인파가 몰려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151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부상을 당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