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로윈을 앞두고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의 사망자 151명 중 140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경찰은 30일 낮 12시 현재 사망자 151명의 지문 채취를 모두 마치고 140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사망자 신원은 주로 지문을 통해 확인하고, 지문 기록이 없는 미성년자의 경우 유전자(DNA) 대조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다. 현재 부상자 82명 가운데 중상자가 19명으로 파악돼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의 경우 유족에게 사고 사실을 개별 통보하고 있다. 현재 이태원 압사 참사 경위 등을 수사할 서울경찰청 수사본부에 475명의 인력을 투입해 사상자 신원 확인에 주력 중이다. 사상자 신원 확인을 위해 과학수사관리관 20명으로 구성된 과학수사 긴급대응팀을 편성한 뒤 과학수사요원 100명을 추가로 투입했다.
현재 사망자 151명은 일산동국대병원(20명), 평택제일장례식장(7명), 이대목동병원(7명), 성빈센트병원(7명), 강동경희대병원(6명), 보라매병원(6명), 삼육서울병원(6명), 성남중앙병원(6명), 순천향대병원(6명), 한림대성심병원(6명) 등 39개 병원에 분산 안치돼 있다.
신원 확인이 끝나면 본격적인 사고 원인 수사가 이뤄질 계획이다. 경찰은 자치단체와 협력해 유가족 지원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과장이 팀장을 맡는 과학수사팀 151명,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이 지휘하는 피해자보호팀 152명이 수사본부에서 활동한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이 105명으로 꾸려진 전담수사팀을 이끈다. 수사본부장은 서울경찰청 수사차장이 맡기로 했다.
아울러 경찰은 시신을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 사상자의 명예를 훼손할 소지가 있는 글들이 온라인에 확산하자 이 같은 개인정보 유출과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행위에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