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아 대응 상황 점검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한 뒤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사고 현장 상황을 둘러본 뒤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 설치된 사고수습본부를 방문해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발표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과 참사가 발생했다”며 “정부는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국정 최우선 순위를 본건 사고 수습과 후속 조처에 두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 입은 분들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한다”며 “소중한 생명을 잃고 비통해할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슬픔을 가누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장례지원과 아울러 가용 응급의료체계를 총가동해서 부상자의 신속한 의료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 관계공무원을 일대일로 매칭시켜 필요한 조치와 지원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무엇보다 사고 원인 파악과 유사 사고 예방이 중요하다. 본건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해서 향후 동일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며 “핼러윈뿐만 아니라 지역축제까지 긴급 점검을 실시하고 질서 있고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 다시 한번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정부는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사고가 수습될 때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하고, 이 기간 모든 정부부처와 관공서에 즉시 조기를 게양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 용산 대통령실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잇달아 주재하고 사고 수습본부 즉각 가동, 사고 원인 정밀조사 등을 지시했다. 이 자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 수습본부를 즉각 가동할 것도 명령했다. 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사망자 파악과 함께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조사 등 수습 준비에 착수할 것을 주문했다.
전날 밤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사망자는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151명, 부상자 수는 82명으로 집계됐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