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다수는 20대 여성 “남자도 떠밀릴 정도”

입력 2022-10-30 01:35 수정 2022-10-30 02:40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발생한 압사 사고로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당국은 지난 29일 오후 10시15분쯤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사고와 관련해 “CPR(심폐소생술) 한 심정지 환자는 21명”이라며 “대부분 20대 여성”이라고 밝혔다.

현장 목격자들은 해밀턴호텔 인근 내리막 골목에 인파가 몰리면서 제대로 걸을 수 조차 없었고, 골목 위쪽에서 사람이 넘어지기 시작하면서 내리막 아래쪽 상황은 힘으로 버티기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여성들이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넘어지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에서 만난 임모(43)씨는 “나처럼 힘이 센 남자들도 몸이 떠밀려가는 상황이었다”며 “처음엔 심각하게 느끼지 않았는데, 점점 중심을 잃은 사람들이 넘어지면서 ‘이러다 죽을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힘이 없는 여성이나 어린아이라면 뒤에서 미는 힘에 버틸 수 없었을 거란 것이다. 또 다른 목격자 A씨는 “발이 떠서 움직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30일 오전 2시15분 현재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에서 파악된 사망자 수가 59명, 부상자 수가 150명이라고 밝혔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