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 비자금 조성 의혹’ 전 납품업체 직원 구속…공갈 혐의

입력 2022-10-28 17:52
서초동 대검찰청. 연합뉴스

신풍제약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비자금 조성 과정에서 실무 역할을 했던 납품업체 전 직원을 구속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성상욱 부장검사)가 신풍제약 비자금 조성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진 의약품 원료 납품업체 전 직원 A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공갈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A씨는 신풍제약에서 비자금 조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B전무에게 편지를 보내 ‘비자금을 만든 증거를 수사기관과 금융당국에 제출하겠다’는 식으로 협박하며 돈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실제로 신풍제약으로부터 현금 5억원을 비롯해 수십억원 가량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의 금품 수수를 도운 세무사에게도 공갈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검찰은 A씨가 가진 비자금 조성 관련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풍제약이 A씨에게 거액의 돈을 지급한 만큼, A씨 관련 증거가 비자금 의혹을 밝힐만한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서 경찰은 2020년 말 수사에 착수해 신풍제약의 비자금 규모를 57억원대로 특정하고 지난 5월 B전무를 횡령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실제 조성된 비자금이 57억원대보다 규모가 훨씬 클 것이라 판단하고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A씨는 B전무에게 보낸 편지에서 신풍제약의 비자금 액수는 객관적 서류를 근거로 한 것만 250억원에 달하고 실제 금액은 그보다 100억원 이상 더 많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비자금이 오너 일가의 승계 작업에 동원됐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조만간 창업주인 고(故) 장용택 전 회장의 아들 장원준 전 대표 등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지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