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는 몇 년 전부터 동성애에 찬성하는 주장을 하고 있다. (차별금지법이라는) 반(反)기독교적인 법이 통과되려는 이 시점에 (NCCK 탈퇴를 통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NCCK의 행보에는 나 역시도 불만이 많다. 하지만 NCCK는 감리교단이 만든 귀중한 자산 중 하나다. NCCK에 기회를 줘야 한다. 사망 선고를 내려선 안 된다.”
28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 열린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제35회 총회 이튿날 회무에서는 이렇듯 기감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탈퇴 여부를 둘러싼 격론이 벌어졌다.
탈퇴를 요구하는 대의원들은 NCCK가 동성애나 차별금지법 이슈에 보여준 태도가 기독교적 가치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NCCK가 과거 동성애 옹호 단체에 인권상을 수여한 것도 문제가 됐다.
탈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컸다. “NCCK는 공식적으로 동성애에 찬성한 적이 없다”거나 “NCCK 탈퇴는 에큐메니컬 정신을 강조한 감리회 교리에 어긋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기감 총회에서 NCCK 탈퇴 문제를 놓고 이렇듯 치열한 토론이 벌어진 것은 처음이었다. 탈퇴를 주장하는 대의원들은 표결을 통해 교단이 이 문제에 관한 결정을 내릴 것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이철 기감 감독회장은 “총회에서 결의를 해버리면 감리회가 두 쪽으로 나뉘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탈퇴를 하려면 신학적인 연구와 조사 등이 선행돼야 한다. 교단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 앞으로 NCCK가 계속 문제 되는 행동을 보인다면 내가 나서서 탈퇴를 선언하겠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