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화에선 슈리, 라몬 등 전편에 등장한 인물들의 성장과 함께 여성들의 서사와 교감, 연대가 두드러진다.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전편에서 사랑받은 여성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증폭시켰다. 전 세계 많은 여성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다음달 9일 개봉하는 마블 스튜디오의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에서 전편에 이어 슈리 역을 맡은 배우 레티티아 라이트가 28일 국내 언론과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영화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 4의 마지막 작품이자 블랙 팬서 실사 영화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라이트는 전편에서 와칸다의 왕 티찰라를 연기한 배우 채드윅 보스만의 죽음을 모든 배우들이 애도했다고 전했다. 보스만은 대장암 투병 끝에 지난 2020년 사망했다.
라이트는 “현실에서도 가족과 다름 없었던 보스만에 대한 상실감 느끼고 있었고, 영화 속에서도 슈리는 오빠인 티찰라가 죽었기에 나와 슈리는 강력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예술이 삶을 모방하고 있었다”면서 “슈리가 슬픔을 극복하고 미래에서 희망을 찾는 여정에 관객들도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에서 소개되는 가상 국가 탈라칸은 고대 마야 문명에서 영감을 받았다. 라이트는 “그 지역 원주민들에겐 중요한 영화가 되고 고대 마야 문명에 대해 많은 관객들이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편은 아프리카 문화를 깊이 있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이번에는 두 문화가 한 영화에서 함께 표현되는 것이 아름다웠다”고 돌아켰다.
이번 영화에서 슈리 캐릭터를 라이트는 ‘용감함’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그는 “전편에서 왕의 여동생으로서 슈리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퍼트렸다”며 “이번엔 처음에 오빠를 잃은 깊은 슬픔과 상실감에 고통을 겪는 모습이 나오지만 그런 감정들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슈리의 여정이 용감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에서는 수중 촬영이 비중 있게 진행됐다. 라이트는 “우리 영화에서 물은 아주 중요한 요소다. 배우들은 런던에서 수영 강습을 받고 미국 애틀랜타에서 프리 다이빙 훈련을 했다”며 “물이 가지고 있는치유의 기능, 물이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가 영화에 잘 드러난다. 물과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였고 배우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MCU 페이즈5를 앞둔 시점에서 ‘블랙 팬서’ 시리즈가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객들이 이번 영화를 감상할 때 중점을 둬야할 부분은 무엇인지 물었다. 라이트는 “아프리카를 다룬 영화가 마블 유니버스를 대표하면서 문화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점이 의미 있다. 영화가 주는 또 하나의 메시지는 바로 희망이다. 인물들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그들의 감정적 변화,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 관객들도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보스만이 연기한 왕을 추모하는 과정에 많은 관객들이 공감하고 감정적인 여정도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