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친환경차 고속 성장…경유차 0.3% 줄 때 8.3% 늘었다

입력 2022-10-28 11:39

전기차 등 친환경차 등록 대수가 급증하고 있다.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며 휘발유·경유차 증가세가 주춤한 상황과 맞물리며 전기차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친환경차 등록 대수는 전분기 대비 8.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가 전분기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친 점과 대비될 정도로 급증하는 추세가 읽힌다. 전기차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전기차 등록 대수는 전분기 대비 16.3% 늘어나며 누적 34만7395대를 기록했다. 수소차나 하이브리드차도 각각 10.6%, 5.9% 늘며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전기차에는 미치지 못했다.

친환경차가 각광을 받으며 전체 차량 중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3분기 기준 친환경차 비중은 5.8%를 기록하며 전분기(5.4%) 대비 0.4% 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4.7%였던 비중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가 읽힌다. 휘발유값과 경유값 역전 현상이 벌어지며 경유차 판매가 주춤한 영향이 컸다. 3분기 경유차 등록 대수는 전 분기보다 0.3% 감소했다.

당분간은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고 에너지 안보가 강조되면서 고유가 상황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연기관차보다 친환경차가 높은 증가세를 가져가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