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유럽연합(EU) 의장국 체코를 방문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현대차 체코공장의 전동화 체제 전환 등 상호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27일(현지시간)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를 예방하고 부산엑스포 주제와 목표, 엑스포 개최 후보지로서 한국과 부산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정 회장은 피알라 총리에게 “부산엑스포가 추구하는 자연친화적인 삶과 기술혁신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고 글로벌 이슈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 인류가 직면한 위기 해결을 위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기술 리더십과 역량을 보유한 국가”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모빌리티, 인공지능,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의 역량도 강조했다. 부산이 아시안게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대형 국제행사 개최 경험이 있다는 점도 체코 정부 측에 전했다.
부산엑스포는 기후변화 불평등 등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려면 근본적인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인식으로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주제로 선정했다.
정 회장은 체코 자동차 산업과 현대차 체코공장의 지속 성장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피알라 총리와 논의했다. 체코에는 현대차를 비롯해 한국기업 50여개가 진출해 있다. 최근 전기차, 청정에너지 등 미래산업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범위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 체코공장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결정한 유럽에서 현대차 친환경차 생산을 주도할 핵심거점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 회장은 체코공장의 중장기 전동화 체제 전환 계획과 주요 현안을 설명했다. 전기차 생산 확대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체코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체코의 전기차 보급 확대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