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이배 “국민은 물에 빠져 허우적…대통령은 뱃놀이”

입력 2022-10-28 11:04 수정 2022-10-28 11:16
채이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채이배 전 국민의당 의원이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민생회의에 대해 “물에 빠진 국민들이 허우적거리고 있는데 장관과 대통령이 옆에서 한가로이 뱃놀이하고 있는, 전혀 비상하지 않는 비상경제민생회의”라고 비판했다.

채 전 의원은 2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전날 진행된 비상경제민생회의에 대해 의견을 묻자 이같이 비판했다. 채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 불출마했고, 지난 대선 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12개 부처 장관과 금융위원장을 불러 ‘경제 활성화 추진 전략 및 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채 전 의원은 진행자가 ‘비상하지 않다는 건 (회의에서) 나온 대책 때문인가, 형식 때문인가’라고 묻자 “(회의에서 나온 대책들이) 장기적으로 우리 대한민국의 경제를 건강하게 만들고, 펀더멘털(기초 여건)을 더 좋게 한다”면서도 “지금 당장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로 허덕이고 있다고 현황을 설명해놓고 대책은 그냥 먼일 얘기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왜 한가로이 저런 말씀을 하시지? 뭔가 뒤에서 긴급한 것에 대한 대책이 나올까 했는데 안 나오더라. 굉장히 좀 아쉬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채 전 의원은 “두 번째는 민생회의다. 그런데 지금 민생은 별로 다루지 않았다”라면서 “큰 산업적인 측면에서 우리가 원전 수출 열심히 하겠다, 사우디 가서 건설하는 것 수주받아오겠다 그런 얘기 하고 계시는데, 예를 들어 일자리 문제나 고물가 대책으로 나와야 할 것들이 전혀 없어 딴소리하고 계신 것 같아서 좀 아쉬웠다”고 밝혔다.

더불어 “대통령이 쇼하지 말라고 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진짜 앉아서 방송을 80분간 국민이 지켜보게 만든 것 자체가 쇼였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채 전 의원은 회의에서 나온 부동산 대출에 대한 규제 완화책에 대해 “우리 국민들에게 그나마 직접적으로 귀를 열게 만드는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고 밝혔다.

그는 규제완화책에 대해 “유일하게 민생대책으로 볼 수 있고, 지금 고금리에 대해서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정부가 6조원 규모의 안심전환대출(을 발표)했다가 그게 거의 전환이 안 됐다. 이거를 좀 완화해주겠다고 하더라. 이런 부분들은 고금리 대책으로써 서민들에게 직접 와 닿는 내용이었다”라면서 “또 하나는 지금 급속히 냉각되는 부동산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서 대출도 풀어주고 여러 가지 부동산 시장에 자금 공급책을 마련한다는 내용이었다”고 평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