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계열사 제빵공장 노동자의 사망 사고 이후 사측 대응에 분노한 여론이 불매운동으로 번지면서 SPC 제품 구별법과 계열사 납품 목록까지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다.
28일 온라인에서는 상품 바코드를 찍으면 SPC 제품인지 판별해주는 ‘깜:빵집’이라는 사이트가 주목받고 있다. ‘깜:빵집’의 제작자는 “SPC의 손길이 닿은 제품과 가게를 알아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서 홈페이지에 SPC 계열사들 목록을 정리해 올렸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커뮤니티인 깃허브(GitHub)를 통해 공유된 ‘깜:빵집’은 데이터를 추가하거나 오류를 수정하는 ‘신고’ 폴더도 마련됐다. 현재까지 2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되는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시민들은 ‘SPC 계열’로 의심되는 회사에 직접 문의하며 불매운동 대상을 구체적으로 선별하고 있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모 프랜차이즈 버거 업체에 직접 메시지를 보내 받은 답변을 공유하며 “이 버거에 사용된 빵은 SPC 제품이 아니다. 잘 판별해서 소비하자”고 알리기도 했다.
SPC 멤버십 ‘해피포인트’를 남김없이 사용해 그룹 매출에 타격을 주자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해피포인트를 안 쓰고 탈퇴하면 SPC의 ‘빚’을 없애주는 것이니 100원까지 다 쓰자”면서 해피포인트를 편의점 모바일 금액권 등으로 바꿔 사용하는 방법을 안내했다.
이 밖에 포장지 뒷면에 적힌 영양성분표와 제품정보로 SPC 계열사가 납품한 재료가 사용됐는지 확인하는 방법, 아이스크림·도넛·케이크 등 종류별로 대체 가능한 브랜드도 공유되고 있다.
특히 다가오는 빼빼로데이(11월 11일)와 크리스마스 등 ‘대목’에 집중적으로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SPC 불매 팁’이라는 제목과 함께 “SPC 계열 빵집에서 5년간 알바를 했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에 파는 케이크 매출이 1년 전체 매출을 웃돈다. 이번 크리스마스 빵은 다른 곳에서 사먹자”고 독려하고 나섰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