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단속을 피해 과속으로 도주하다가 오토바이와 화물차를 잇달아 들이받은 승용차 운전자가 시민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인계됐다. 이륜차 운전자를 다치게 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전날 자정쯤 서구 치평동 평화공원 삼거리 인근 도로에서 오토바이와 9.5t 화물차를 잇달아 치고 달아나 운전자를 다치게 한 혐의(특가법상 도주치상)로 4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의 음주단속을 피해 자가용을 몰고 달아나다 20대 남성 B씨가 몰던 이륜차를 충돌한 뒤 반대편 차선에 있던 50대 남성 C씨의 화물차를 잇따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다.
당시 도로 CCTV를 보면 A씨는 교차로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우회전하다가 오토바이와 화물차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오토바이는 사고 충격으로 튕겨져 나갔다.
이 사고로 20대 오토바이 운전자 B씨가 다리 골절로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사고 직후 갓길에 차를 세우고 인근 도택가로 도주하려 했으나 주변에 있던 행인들이 그를 쫓아 잡으면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음주단속 현장을 보고 달아나는 과정에 이러한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넘겨진 A씨는 결과 확인까지 며칠이 걸리는 혈액 채취 음주 측정을 요구했다. 채혈은 국립과학수사대로 보내졌고, 결과는 일주일 뒤쯤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A씨를 특가법상 도주 치상 혐의로 입건한 뒤 음주 사실이 확인되면 혐의를 추가할 방침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