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도내 건설 분야 기업들의 신기술과 신공법을 알리는 ‘2022 경기도 건설신기술 박람회’를 개최했지만 저조한 방문객으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건설신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은 업체도 박람회에 참여시켜 “건설신기술을 알린다”는 박람회의 취지가 퇴색했고, 경기도지사 명의 건설신기술 유공자 포상은 일부 업체가 번갈아 가며 수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경기도와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 등에 따르면 26~27일 신한대학교 의정부캠퍼스 실내체육관에서 ‘2022 경기도 건설신기술 박람회’를 개최했다. 경기도 주최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2억4000만원 전액 도비로 열렸으며, 58개사 72개 부스가 참여했다.
올해로 5회째인 경기도 건설신기술 박람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19년부터 잠시 중단됐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박람회 개최 여건이 마련되면서 3년 만에 열리게 됐다.
박람회 첫날인 26일에는 건설신기술 경진대회 입상자에 대한 시상과 건설신기술에 기여한 유공자에 대한 포상이 진행됐다. 건설신기술 유공자 포상의 경우 경기도지사 명의 포상이 전달되는 데 올해 포상 수상자 중 일부 업체는 지난 2019년 열린 4회 박람회에서 포상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또 다른 한 업체는 2017년 2회 박람회에서 유공자 포상을 받기도 했다. 이들 업체는 지난 박람회에 가지고 나온 신기술을 올해 박람회에도 가지고 나와 유공자 포상 기준에 대한 의문점을 자아내고 있다.
건설신기술 박람회지만 신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은 업체도 박람회에 참가시켜 건설 분야 기업들의 신기술과 신공법을 알린다는 박람회 취지가 퇴색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 박람회 방문객 또한 저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박람회 참여 업체들도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박람회에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박람회라고는 하지만 방문객이 많지 않은 편이다. 몇몇 업체는 부스를 지키지도 않고 있다”라며 “박람회 참여 기업 대부분 이번 박람회보다 곧 수원에서 열리는 비슷한 성격의 국토부가 주최 박람회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 관계자는 “지난 박람회에서 하루 평균 1000여명의 방문객이 왔고, 이번 박람회 첫날에도 1000여명의 방문객이 왔다. 적지않은 수준”이라며 “신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은 업체 참여의 경우 1~3순위 등 내부 참여 기준을 마련해 신기술이 없어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신기술의 경우 지정받기 어려운 점이 있어 지난 박람회 참여한 업체가 올해에도 같은 신기술로 박람회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