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세계 357위 재벌로 회장 임기 시작… 자산은?

입력 2022-10-27 14:10 수정 2022-10-27 14:1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회계 부정·부당 합병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한 서울중앙지법에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60억3000만 달러(약 8조578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세계 357위 재벌로 평가된다. 이미 2018년 부회장 직급을 가지고도 총수로 인정돼 경영을 총괄해온 세계 시가총액 25위 삼성전자에서 공식 회장 임기를 시작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27일 부회장이던 이 회장의 승진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이 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지 31년,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0년,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그룹 동일인으로 지정돼 실질적 총수로 인정된 지 4년, 2020년 부친인 이건희 전 회장의 별세 2년 만에 지금의 직급으로 올라섰다.

이 회장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 주력 사업인 반도체의 업황 불확실성을 돌파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전자에 놓인 난제는 올해 주가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지난 1월 장중 9만6800원을 터치해 연중 최고가에 도달한 주가는 지난달 장중 5만1800원까지 떨어진 뒤 이달 들어 반등해 6만원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이 틈에 이 회장의 자산은 감소했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에서 매일 뉴욕증시의 마감 이후 반영되는 ‘억만장자 지수(Billionaires Index)’를 보면, 이 회장의 이날 자산 가치는 60억3000만 달러로 평가됐다. 지난해 1월 310억 달러를 넘겼던 자산이 21개월여 동안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연간으로 보면 올해에만 24억2000만 달러의 자산이 감소했다.

이 회장의 현재 자산 순위는 세계에서 357위. 한국에서는 압도적 1위다. 한국 2위 재벌은 48억7000만 달러(약 6조92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해 세계 468위로 평가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다. 세계 재벌 500위권에서 한국인은 이 회장과 서 회장뿐이다. 세계 1위 재벌은 2110억 달러를 가진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다.

이 회장 체제를 출범한 삼성전자는 세계 시총 25위의 기업으로 평가됐다. 미국의 증권시장 정보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닷컴에서 삼성전자의 시총은 2818억 달러(약 400조1300억원)로 집계됐다. 전날 세계 25위였던 스위스 제약사 로슈를 끌어내리고 한 계단 도약했다. 아시아에서 삼성전자보다 높은 시총 순위의 기업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2위)와 대만 반도체 기업 TSMC(19위)뿐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