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청년정책 어때요?” 대전 청년들 1일 시의원 됐다

입력 2022-10-27 13:36 수정 2022-10-27 13:44
26일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2022 대전청년의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지역 청년들이 1일 시의원으로 변신해 청년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지자체에 직접 제안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전시·대전시의회는 전날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2022 대전청년의회’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과 시의원, 대전청년네트워크(대청넷) 회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시와 시의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전청년의회는 청년들이 대전시에 공식적으로 청년 정책을 제안하는 행사다. 청년의원 위촉 및 정책제안, 5분 자유발언 등이 이어졌으며 청년들이 직접 발굴한 다양한 정책이 공개됐다.

발표자로 나선 송경섭 씨는 ‘대전만의 도시 브랜딩을 위한 문화예술 정책’이라는 주제의 정책을 내놨다. 그는 청년문화 활성화와 공공도서관의 적극적인 활용, 문화콘텐츠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염유성 씨는 ‘사회초년생의 마음건강 정책’이라는 발표를 통해 신입사원 대상 의사소통 향상 프로그램, 예방적 차원의 심리 관련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다른 발표자 한울 씨는 ‘청년 공간을 활용한 현직자와 취업준비생간 멘토제 운영’이라는 제안에서 직무·진로 중심의 대면 멘토링 시행, 멘토링 시에는 분야별 3~5년차 현직자 청년을 멘토로 선정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진 5분 자유발언에서는 정확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청년기본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1일 의장으로 선출된 정원식 청년의원은 “청년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감사하다”며 “청년들이 살기 좋은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제안된 정책들의 타당성을 검토한 뒤 시행 가능한 정책은 내년 사업계획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용환 대전시 복지국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정책들을 연구하기 위해 고생한 청년들을 응원한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나온 청년들의 목소리가 시정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은 “청년 스스로 다양한 문제를 조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직접 발굴·제안한 이번 회의는 시민주권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제안된 정책들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도록 관련 조례 제·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겪는 진학·취업·주택·결혼 등 다양한 영역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치겠다”며 “청년정책을 발굴하는 자리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