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인이 뽑은 최고의 1대1 파트너는?

입력 2022-10-27 12:11
LCK 제공

올해 2월 광동 프릭스 ‘기인’ 김기인과 T1 ‘제우스’ 최우제의 1대1 스파링이 e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사용자 설정 게임 기록 데이터가 대중에 공개되면서 두 선수가 1대1로 붙고 있다는 사실이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두 정상급 탑라이너가 협동해서 라인전 데이터를 쌓는다는 사실은 LCK 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최우제는 김기인과의 1대1 연습을 통해 습득한 지식을 나중에 실전에서 활용하기도 했다. 그는 3월 젠지전에서 제이스 대 그웬 매치업이 나오자 1레벨에 ‘가속 관문(E)’을 배우는 빌드로 그웬이 강점을 발휘하는 1레벨 구간을 영리하게 넘겼다. 당시 최우제는 “‘기인’ 선수와의 1대1로부터 영감을 받은 플레이였다”고 경기 후에 밝혔다.

비단 김기인과 최우제의 사례가 아니더라도, 탑라이너 선수들은 1대1 스파링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쌓는다. 김기인은 “스크림보다 1대1에서 배우는 게 더 많다. 디테일적으로 알아볼 게 더 많기 때문”이라고 말할 정도다. 탑라인이란 높고 외로운 곳에서 살아가는 선수들만의 생존 방식이 있다.

자신만의 라인전 데이터를 풍부하게 쌓아놓은 김기인은 탑라이너라면 누구나 1대1 스파링을 하고 싶어하는 선수다. 그렇다면 반대로 김기인이 경험해봤던 선수 중 최고의 1대1 스파링 파트너는 누구였을까. 지난 26일 국민일보와 만난 그는 주저 없이 ‘써밋’ 박우태를 꼽았다.

김기인은 박우태와 한솥밥을 먹었던 시절에 1대1 연습을 자주 했다고 한다. 그는 “‘써밋’ 선수가 한 팀에 있었다 보니 1대1 연습을 가장 많이 했다. ‘써밋’ 선수가 잘하기도 해서 그때 배운 게 많다”고 회상했다. 두 선수는 2018년에 아프리카 프릭스에서 주전 경쟁을 벌였다. 당시에는 김기인이 헤드셋을 썼다. 박우태는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1년 뒤 샌드박스 게이밍으로 이적해 만개했다.

두 선수는 박우태가 해외로 떠나기 전까지 3년간 리그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다. 둘은 여전히 친분을 이어가고 있을까. 김기인은 “사실 탑라이너끼리는 친해질 일이 없다”며 냉정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당시에 주전 경쟁도 했다 보니…저만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현재 ‘써밋’ 선수와 딱히 친하거나 하진 않다”며 웃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