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둥’ 김민재가 지키는 SSC 나폴리(이탈리아)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에서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는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정해지게 됐다.
나폴리는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2022-2023 UCL 조별리그 A조 5차전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3대 0으로 승리했다.
최근 매서운 기세를 뽐내고 있는 나폴리는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전반 4분 엘리프 엘마스의 슈팅을 시작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기 시작한 나폴리는 비교적 이른 시간인 전반 11분 지오반니 시메오네의 골로 앞서 나갔다. 시메오네는 디 로렌초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뒤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메오네는 4분 뒤에도 마리오 후이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멀티 골을 완성했다.
2점 차로 앞선 상황이었지만 나폴리의 공격은 계속됐다. 나폴리는 후반 6분 수비 뒷공간을 침투한 시메오네가 패스를 받아 슈팅까지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나폴리는 후반 35분 레오 외스티고르드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으로 또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나폴리는 3점 차를 지키며 승리를 안았다.
김민재는 이날 풀타임 출장해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김민재는 걷어내기 4회, 가로채기 4회, 슈팅 저지 2회 등으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 시켰다. 또한 96회 패스를 시도해 99%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팀 공격작업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7.67의 평점을 매겼다.
승리를 거둔 나폴리는 UCL 조별리그 5연승을 질주했다. 리그 포함 공식전을 따지면 12연승째다. 공식전 16경기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에 만족한다”면서 “매 경기마다 우리가 보여주는 팀 정신이 정말 놀랍다”고 평가했다. 김민재에 대해서는 “감민재는 놀라울 정도로 동물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 위험을 감지하면 자신의 능력으로 두 배로 끌어올린다”고 칭찬했다.
토트넘은 16강 진출 여부를 최종전에서 결정짓게 됐다. 토트넘은 같은 날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UCL 조별리그 D조 스포르팅 CP(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1대 1 무승부를 거뒀다.
승리하면 16강행을 결정지을 수 있었던 토트넘은 손흥민, 해리 케인, 루카스 모우라 삼각편대를 이용해 공세를 펼쳤다. 전반 12분 모우라가 골키퍼 일대일 상황을 맞았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스포르팅은 역습을 통해 토트넘을 공략했다.
선제골을 넣은 건 스포르팅이었다. 마커스 에드워즈는 전반 22분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고, 오히려 상대 역습에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후반 35분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헤더 골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토트넘은 경기 종료 직전 케인이 골을 넣었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항의 도중 퇴장당하기도 했다.
결국 무승부에 그친 토트넘은 다음 달 2일 열리는 마르세유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여부를 결정되게 됐다. D조는 토트넘이 승점 8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4위 마르세유(승점6점)와의 승점 차가 2점에 불과하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진출 팀이 언제든 갈릴 수 있는 셈이다. 4팀 모두 최종전에 사활을 걸 가능성이 높다.
이날 선발 출전한 풀타임 출전해 팀 내 최다인 슈팅 4개(유효슈팅 3개)를 기록했지만 골 사냥엔 실패했다. 손흥민은 지난 13일 멀티골 이후 4경기 연속 골 침묵을 이어갔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12점을 부여했다. 풋볼런던은 “골을 노렸지만,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하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슈팅을 시도하며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